어제의 열기가 하두나 뜨거워서 얼음으로 좀...ㅎㅎㅎ

우리 6 살짜리 외손녀는 올 9 월에 캐나다 프리스쿨에 입학합니다.
캐나다는 유치원 과정부터가 공교육이고 9 월이 신학기라 제가 이 달 말에 데려다 줘야 합니다.
즈이 엄마는 캐나다에서 컴퓨터 음향관계 무슨 대학원인가에 늦깍이로 입학하여 아주 녹초가 되어있구요.
그래서 제가 작년 12월에 우리손녀를 오게해서 잘 봐주고 있습니다.

유기농이란 말을 말 배우면서부터 익힌 아이 이지만... 요새 얼음과자 찾는 바람에 실랑이깨나 합니다.
우리 애들 키울때도 그랬지만..애들에게 좋은 음식 나쁜 음식 충분히 설득 시킬 수 없으니
무조건 싼 음식은 못 사먹게 하고 사 먹으려면 비싼거 먹게 훈련을 시켰는데...

그 작전의 속셈은 용돈을 안 주니 원천 봉쇄?하자는 거 였지요.ㅋㅋㅋ
그래서 여름에 정말 12 가지 얼음과자 만들어서 먹이느라고...
제 손이 마를 날 없이 밤 1, 2 시 까지 팅팅 불어서... 엄청 극성였지요. ㅠㅠㅠ

어제는 오디로 얼음과자 만들면 참 예쁘겠다 싶었습니다.
제 생각엔 한천을 녹여 투명한 젤라틴을 해서 오디를 넣으면 무척 고울 것 같은데...
이젠 귀찮아서 한천도 뭐도 사 놓은 것도 없고...차라리 맑은 물이 나을 듯 싶은데 맛이 없을 것 같고...

해서 집에 있는 수박껍질(그러지 않아도 유기농 수박껍질 버리기 아까왔는데)을 갈아서,
하나는 생감자 즙으로 해서 꿀 좀 넣고 마른 오디를 서너개씩 넣어 얼렸는데요.

ㅎㅎㅎ 요것 참 맛 좋네요. 근데 감자나, 수박이나 오디 색이 우러나서 비슷하네요.
생감자액은 제가 먹으려고 했는데... 아래에 흰감자즙이 가라앉아 있는데 생각보다 감자생즙 먹기에 좋더군요.

저는 마른 오디를 넣은 건 오디가 많이 들어가서 오디 맛이 진하라고 그런 건데
오디를 불려서 해도 되겟더군요. 색은 오히려 더 고울 것 같습니다.

젊을 때 오이즙을 저렇게 이쑤시개 넣어 얼려 놓았다가 신랑 친구들 술먹고 들이닥칠 때...점수 좀 땄지요 ㅎㅎㅎ
술 깬다고 또 술 내놓으라고 하면 그냥 오이 얼음 넣어 희석해서 주고요...
아~~ 지난 날들이... 그립습니다.

이쑤시개로 저렇게 작게 하면 얼음 먹는 양을 줄일 수 있어 큰 용기는 잘 안쓰려고 합니다.

참 오디를 이렇게도 먹을 수 있게 되다니... 감탄입니다.

우리집 양반 당뇨기가 있어 운동 할 때 초코렛 비상으로 휴대하는 데 오늘 오디로 대체 했습니다.

우리 외손녀 데려다 주고 오면 다시 백두대간에 도전 할 거고 그 때 오디가 산행식품으로 요긴 할 겁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