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말랭이로 단무지 담그는거요 성공했습니다.
제가 쌀겨를 특별히 부탁드렸던 게 요걸 좀 해보려고 한건데...
차일피일하다가 담근지 한 일주일 됐나봅니다.

더운물에 치자를 한 15? 개 정돈가를 우려서 쌀겨와 소금을 섞고요
단 맛이 있어야 될 것 같아 뭘 넣을까? 하다가 수국차라고 아주 단맛 나는 감로차가 있어 그걸 넣었어요.
수국차잎을 갈거나 우려서 넣어야 하는데 성질 급해 그냥 차 잎 그대로 넣었습니다. ㅎㅎㅎ

일주일 정도 김치냉장고에 두었는데 맛이 들었어요. 가을에 제대로 한다면 이보다 훨씬 감칠 맛이겠죠?
하여튼 냄새도 옛날 냄새고, 색깔도 가늘은 무말이라 노랗게 잘 들고요. 꼬뜰꼬들한 것도 같은데...
다만 여름에 일주일 정도로 빨리 해서 슬로우 푸드의 쉬큼한... 단무지 특유의 발효맛이 없네요.
그래도 제가 찾던 단무지와 제일 흡사 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치자 양이 많이 들어가도 괜찮은가? 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많이 먹어도 되는건지... 저 작은 단지에 치자가 15 개 정도면 많은 것 같아서요

김밥용으로 길게 말린 무말 넣으랬더니 반토막짜리를 넣어서 좀 아쉬운데 그런대로 두개 넣으면 김밥길이죠.
동그란 무말은 벌써 다 떨어지고요. 캐나다 가지고 간다고 많이 말렸는데...

하여튼 올 가을에 저런식으로 무말단무지 한번 담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꼬들꼬들한 맛이 환상이네요.

가운데는 그냥 꺼내 놓은 거고 옆에 것은 물로만 씻은건데 맛도 담백하니 참 좋습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