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정리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많은 시간품이 들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은 지금 찜통 더위인가 본데 여기도 덥기는 매한가지나 습도가 없어 좀 낫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밴쿠버는 겨우내내 우기이고 여름내내 가물어서 초록식물들은 아마도 죽을 맛일 겁니다.
잔디도 이틀에 한번씩 수도물로 키우는데 그나마 게으른 집들은 다 누렇게 말라있고요.
물 주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 것이 아래 웃집이 겹치지 읺게 엇갈린 요일로 시간도 정해있어서요.
이 여름에 잔디가 파랗게 살아있는 집은 은퇴한 노부부들 집 뿐인 것 같습니다.

우리 딸네 집도 이사결정 난후 한달만에 이사 온거라 전주인이 좀 그런 사람인지 거의 신경을 안써서
잔디와 나무들이 고사 직전이라 그것들 살리느라고 애 좀 씁니다.

오자마자 여기 배추와 무로 김치를 담갔는데 여기 배추와 무는 참 깨끗도 합니다.
아마도 미국에 있는 한국인 농장에서 오는 것 같은데 농약은 별로 안한 것 같습니다.
농약냄새는 제가 귀신? 같이 아는데 괜찮은 것을 보면요... 그런데 맛이 별로입니다.
배추와 무가 맹탕이고 약간 지린 맛이라 소금으로 절여서 담갔습니다.

소금도 한국서 가지고 온 소금이라 아까와서 절인 물을 다시 냉동시켰습니다.
여기는 냉동고가 집집미다 필수고 이민생활이면 냉동고 하나는 엄청 커야 하니까요.

손님 칠일 없으니 그냥 편하게 마구 썰어서 담갔는데...버무리면서 갑자기 말린 오디를 넣고 싶은 겁니다.아마 반통 조금
못되게 넣었지요.언젠가 선생님께서 식초를 넣으면 김치가 오히려 덜 시어진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요.
그랬더니 김치가 아주 감칠 맛이 납니다. 오디 때문에 약간 검은색이 나지만 맛은 아주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오디 씹히는 맛도 참 좋은데요. 짜서 그런지 퉁퉁 불치도 읺고요. 신맛도 빠져서 정리된듯하고요.

사진에 가운데 검은 알맹이가 오디만 골라서 놓은 거구요.
긴 것은 김밥 말을 때 넣을려고 길게 썰은 거구요. 그러니까 한번에 김밥용, 그냥 깍두기, 배추김치,
이렇게 세가지가 한꺼번에 담가지는 셈이지요.

비싼 오디를 김치에 넣으려니 좀 아깝기는 하지만...이래 먹으나 저래 먹으나..먹기는 마찬가지니 먹는게 남는 거죠. ^ㅎ^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