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색에 좀 집착하는 면이 있어서 노란 치자물이 든 무말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어서 빨리 곱게 물든 치자무말로 요리를 해봐야지..요리가 즐겁습니다.ㅎㅎㅎ

잡채에 기름이 많이 드니까 평소에 즐겨하지 않는데요...치자무말을 계란지단처럼 예쁘게 살리려면 잡채가 제일이죠.

저는 잡채 할 때 당면을 삶지 않습니다. 찬물에 담가서 그냥 기름에 볶는데 훨신 맛 있어요.
나는 쫄깃거리는 맛을 즐기는 고로 제일 맛 없다고 치는 게 반죽도 치대지도 않아 금방 불어터지는 가락국수입니다.
하여튼 물컹거리고 팅팅 불은 거...이런거는 1 순위로 밀리지요.ㅎㅎㅎ

<오색 잡채>
황 --치자무말, 치자당면, 녹 --시금치, 적 - 당근, 백 - 양파, 흑 -- 김

▶ 잡채는 제일 먼저 당면을 찬물에 담가놓고 다른거 준비하지요. 오늘 메뉴는 치자물에 반한고로
당면도 치자물을 좀 데워서 (물이 들어야하는 고로)에 담갔는데 어메~~ 노란 물이 잘도 들고 너무 예뻐요.

▶잡채에 들어가는 것들을 한가지씩 따로따로 해야 색이 곱습니다. 식혀야 하는 당근을 먼저 볶지요.
채칼로 하면 물이 생겨 별로인데 편하자니 별 수 있나요...볶으며 소금은 치지 마세요.
소금 먼저 치면 물이 생겨 색이 곱지 않습니다. 다 볶고 난 다음 소금으로 간합니다.
재빨리 식혀야 색이 고와요. 알미늄 쟁반이 좋은데 없으면 오븐쟁반도 좋아요.

▶시금치는 한꺼번에 데치면 잎은 너무 데쳐지니 시금치를 반으로 잘라 밑둥부터 넣고 잠시후 잎 넣으면 됩니다.
시금치가 짧은 거면 잎쪽을 손으로 잡고 뿌리부터 살그머니 넣고 잠시 잡고 있다 잎을 밀어넣습니다.
식혀서 물기를 꼭 짜고 죽염과 참기름, 마늘, 파로 조물조물 무칩니다.

▶양파는 가늘고 길게 썰어 이건 소금을 먼저치고 볶습니다. 색에 신경안써도 되니까요.
양파에 갖은 양념 넣고 볶다가 물이 생기면 마른 표고 절편을 넣어서 같이 볶습니다.
그다음에 여기다 기름을 더 두르고 당면을 찬물에서 건져 같이 볶아줍니다.
당면이 붙지 않게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재빨리 뒤적이고요. 우린물을 조금씩 치던지요.
간장은 안씁니다. 그러면 색이 별로니까요. 오늘은 치자물을 조금씩 넣었지요.

▶그다음에 위 당면 볶은 것을 불에서 내려 잠깐 식힌 다음 해초미잡채의 키포인트! <치자 무말>을 넣습니다.
이게 가늘게 썰어말린 무말이라 이렇게 이용하니까 참 좋네요. 제가 잡채하며 무말을 볶는게 난지 생으로 넣는게 난지
실험을 했더니 무말을 볶으니 질겨져서 별로라 치자물들인거 그냥 꼭짜서 파마늘로 조물조물 무쳐서 섞었지요.

▶그다음에 당근과 시금치를 넣고 고루고루 잘 섞이게 버무리고요.
맨 나중에 날김 길게 썰어 놓은 거를 뭉치지 않게 살살 펴서 버무려줍니다.
통깨를 뿌리고 마지막 간을 점검하면 끝입니다.

▶ 치자무말과 치자당면색이 너무나 곱습니다. 무말의 짤긋짤긋 씹히는 맛이 제 입맛엔 환상입니다.
무말 말릴 때 잡채 해볼 생각은 못 했었는데...올해는 잡채용으로 더 가늘게 말려봐야겠습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