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부엌일이 싫어질 나이인데 보우 먹거리 때문에 요리가 즐거우니 글 말미 인사에 <고맙습니다>를 아니 쓸수가 없지요.

집에선 내 옷이나 빨아 입지 부엌일은 안 하니까 오히려 집에선 해초미 식당 문 여는 날이 드물다가...
딸네 집에 오니 살림은 내차지라..나는 <이왕 내가 해야 할 일이면 즐겁게 한다>가 신조이므로
요리 재미, 해초미 식당 메뉴 실험?, 자식사랑, 잘먹기...ㅎㅎㅎ 일석 사조입니다.

전라도에선 팥죽에 칼국수를 넣은 것을 <낭아>해서 여름에 잘 먹습니다. 겨울엔 새알심이고요.
전라도가 음식문화가 발달하다보니 새알심만 먹다가 칼국수로 변화도 주었나 봅니다.
우리 충청도는 팥죽에 그냥 쌀을 넣어 끓이는 데 쉽고 편하기도 하지만 새알심팥죽보다 소화가 훨씬 잘 됩니다.

보우 막밀가루 처음 나온게 언제인가요? (날짜, 숫자, 치매) 이 낭아를 해준다고 손님까지 초대 해놓고...
열심히 치대고 해서 써는데 까지는 괜찮았는데... 팥물에 들어가자마자 그냥 툭툭 끊어지고 풀어져서
뻑뻑하게 되버려 실패했는데...그 손님.. 예의상 아주 맛 있다고...ㅎㅎㅎ

실패 한 것은 잘 잊지를 못 하는...재도전? 하는 성미인지라...다시 보우칼국수에 도전 했습니다.
우선 실패 요인을 분석했지요... 엄청 치대어 반죽을 했으니...반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겠고...
이게 통밀가루라 껍질성분이 밀가루끼리 들어붙는 걸 방해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수제비랑 부침개는 너무나 잘 되고 맛 있는데요...치대는 반죽만 안되니...

그래서 어떻게 결속력을 주느냐?... 별수 있나요? 찹쌀가루를 섞어야지요.
이왕 섞는 것이니 보우 두유가루까지 섞어서 영양도 높이기로 했는데...성공입니다.
찹쌀가루가 밀껍질들을 잘 구슬러 분가 하려는 놈들을 잘 화합시켰나 봅니다.ㅎㅎㅎ

▶밀가루, 두유가루, 찹쌀가루를 3 : 1 : 1 로 했습니다. 죽염을 조금 넣구요.

▶물을 조금씩...(생수병에 물 담아서 조금씩 넣으면 편합니다.) 넣어가며 반죽을 합니다.
질지 않게 해야하는데 물을 아주 조금씩 봐가며 넣어야 하지요.

▶얇게 밀 때에 마른 밀가루를 뿌리면서 하는데..밀가루보다 두유가루를 뿌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리 했는데요.
밀가루를 뿌리면 밀가루 때문에 국물이 미끄러워지고 엉기는 것 같아서요.

▶칼국수 썰 때 밀가루 뿌려 접었음에도 들어 붙기 잘 하지요. 그래서 새로운 생각을...ㅎㅎㅎ 이럴 때 재미나지요.
두유가루로 뿌리며 썰다가...<날김>을 사이에 넣고 말면 붙지 않고 좋겠다 싶었는데 완전 성공입니다.

▶그러나 팥물에는 김이 들어가면 안되니까 부랴부랴 해물국물까지 만드느라고 한참 분주 했지요. 팥물은 진즉 해 놓은 거구요.
제가 보우멸치가루랑 표고가루 가지고 오려고 학수고대하다... 그 토마도들이 말썽?을 피는바람에...ㅠㅠㅠ

▶우린물을 쓰면 훨씬 깔끔하고 개운 할텐데..여름이라 쉬 상하기도 하지만 편하게 해 버릇하니까...ㅎㅎㅎ
<다시마가루, 멸치가루, 표고가루,마늘가루 >+ <보우 간장>인데요.
보우간장이 저 4 가지 가루를 아주 꼬붕삼아 맛을 내니 대장이라.. 내가 따로 칸을...ㅎㅎㅎ
하여튼 보우 간장에 반한 사람들이 보우매니아가 됩니다.

▶해물칼국수라 해야 하니까...바지락은 없기도 하지만 조개 종류는 안 먹으려고... 새우를 넣었습니다.
김넣어 썰은 거 툴툴 털어 놓아야 하는 데 김넣고 말아 썰은 거 보시라고 말린 채로 둔 것입니다.

우와~~ 맛이 끝내주네요...우리딸이랑 손녀는 해물칼국수만 먹겠다고...보우간장맛에 반했나?ㅎㅎㅎ

별 수 없이 저혼자 <낭아> 먹어치우느라고 ㅠㅠㅠ

▶보우 밀가루 참 구수합니다... 보우간장 맛 처럼 개운한 거 이게 조선음식맛이지요. 미역넣고 해도 좋겠네요.
유치원 애들 정도 키울 때 뭐 반죽하고 밀고 하는거 자주 하면 좋지요...우리손녀가 반은 했답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