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밀가루 음식은 별로라 떡은 가끔 잘 해도 빵, 쿠키 같은 거는 잘 안 만들게 됩니다.
어린 손녀가 있으니 맛보다 같이 만드는 과정을 즐기려는 목적이 더 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건 자신이 없습니다.
떡보다 쿠키 같은거는 모양도 다양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작업이 많으니까요.

여기와서 무지개 떡 한다고 녹색의 케일가루와 자주색의 자주고구마 가루를 가지고 왔는데
떡가루를 내는 분쇄 카터기가 고장이라... 쿠키만들자는 손녀 말에 그냥 넘어 갑니다.ㅎㅎㅎ


보우밀가루를 베이스로 하고 두유가루, 케일가루, 자주고구마가루, 엿기름가루 이렇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 재료 면에서...가루>
밀가루와 두유가루만 해 보아서 나머지는 저도 참 궁금 했었는데요...케일가루는 약간 풀내가 나지만 색이 쑥보다 더 고왔습니다.
자주고구마 가루는 색은 좋으나 고구마 특유의 냄새가 강했는데...말리는 생산농가의 실력이 좀...
엿기름가루도 생각보다 좋은데요. 엿기름가루로 식혜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가루는 모두 체에 내려 흔들어 줘야 덜 질겨지고 반죽도 빨리 해야 딱딱해지지 않지요.

베이스 -- 밀가루, 두유가루 1. 5 대 1 의 비율
녹색 -- 케일, 밀가루 1 대 1 . 자주색 -- 자주고구마가루 대 말기루 1 대 1
엿기름가루 -- 체에 쳐서 가루만 씁니다. --이도 밀가루와 1 대 1 입니다.

<재료 ...반죽촉매제?>
쿠키나, 빵은 키포인트가 어떻게 부풀리느냐?에 있겠지요.
그래서 박력분을 쓰는데...보우밀가루는 막밀가루라 질기지는 않으니 걱정이 없고요.
부풀리는 베이킹파우더와 계란 흰자 거품을 쓰는데... 베이킹파우더를 제외시키고 부푸는것을 조금 양보하면 되고요.
계란까지 제외하면 부풀지않아 딱딱해서 이건 별 수 없이 계란은 넣는데 그대신 황백 분리를 않고
그냥 같이 거품을 냈지요. 흰자만 쓰는 이유가 노른자가 들어가면 무거워져서 잘 안 부푼다는 건데 이도 양보하고요.

물은 안 넣고 계란 거품과 메이플 시럽을 조금넣고 반죽 했는데 아주 조금씩 넣어가며 하고요
나중엔 손바닥에 조금씩 묻혀서 넣는 기분으로 계란 푼 것을 넣어야 합니다.

< 재료 -- 단 것 문제...>
단 것을 넣어도 비중이 있어 잘 안 부푸는데...안 넣을 수도 없고 꿀을 조금 넣고 덜 달면 찍어먹는 방법도 좋겠지요.
보우 꿀이 확보돼서 단 것 문제가 해결되셔서 좋겠습니다. 저는 시어머님 선물로 꿀이 많이 들어오고
메이플시럽을 쓰고...단 것은 아주 절제해서 먹으니까 꿀은 주문 안하지요.

< 만든 모양 면>
제대로 하지면 쿠키 틀이나...견과류 등을 넣고 하겠지만...그럴 실력도 아니고 최대한 간단히 하니까요.
밀대로 밀어서 집에 있는 밥틀에 찍어내다가 이도 귀찮아서 그냥 칼국수 말아 썰듯이 두가지 색 넣어 썰다가 이도 귀찮아서
그냥 가운데 가래떡 마냥 색을 넣고 둥글게 둥굴려 칼로 썰어서 같이 붙이니 꽃도 되고 네잎 크로버도 되고 그러네요.
또 두가지 반죽을 밀어 붙여서 앞뒤 다른 칼라로, 또 투톤으로 만들기도 했지요.
새, 하트 모양은 앞면은 두유가루, 뒷면은 케일가루 색이 다릅니다. ㅎㅎㅎ

그러다 길게 스틱형으로 만들다가 속에다 뭐를 넣었는데... 뭐를 넣었을까요?
아시면 아래 짧은멘트에 답을...ㅎㅎㅎ

< 굽는 기구 >
큰 오븐은 될 수 있으면 잘 안 씁니다. 우선 설거지가 귀찮아서요.또 집에선 전기값도 문제구요.
캐나다는 전기가 싸서 레인지는 다 전기 레인지 입니다만...큰 거 아녀도 간이 오븐형 토스터기로도 충분합니다.
500왓트에 7 분에 스위치 끄고 한 3 분 여열로 그냥 두니 잘 되더군요. 근데 수치 시간 등은 저 믿지 마셔요.ㅎㅎㅎ

< 맛>
생각보다 아주 맛있습니다. 보우밀가루가 칼국수때 찹쌀가루만 좀 들어가고
나머지 쿠키나 빵, 수제비, 부침개..끝내줍니다.
특히 두유가루의 쓰임새가 두루두루 감초 격이구요. 케일 가루 대신에 보우쑥가루를 넣어도 좋은데..
쑥가루는 많이 해봐서 이번엔 안 해 본 케일 가루를 써 봤지요. 아마도 보우에서 가루가 전문?으로 생산 될거니
오디가루, 케일가루, 감자가루 등등 별 별 가루가 다 나올 것 같지 않아요?

엿기름을... 식혜가 쉬우니 우리 딸이 해 본다고 올 6월에 왔다 갈때 들려 보냈더니...
해 먹을 것 같지 않고 이렇게 해서라도 먹을려고 했는데... 좋은 방법 같습니다.

다음엔 잔뜩 쌓여 있는 김을 넣어서 해 봐야 겠습니다. 오히려 어른들이 먹기엔 이게 좀 먹힐 것 같는데요...
오늘 미역국 먹으면서 그냥 날김을 대충 뜯어 많이 넣고 먹었는데 미역과 맛이 잘 어울려서
미역국 맛이 오히려 살아나데요... 날김의 향도 새롭고 아주 좋았습니다. 이 방법으로 좀 많이 먹어야 겠습니다.

스틱 속에 든게 맛이 아주 좋은데요? 뭘까요? 본격적 퀴즈문제는 아니니 힌트를...
보우쿠키니까... 당연히 보우 것이 들어있지요...ㅎㅎㅎ
어린이들과 보우쿠키 한번 만들어 보세요. 아주 쉽고 몸에 좋고 맛 있구요.

< 고맙습니다 >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