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딸기, 오이, 당근...식품의 다양한 색에 참 감탄 하게 됩니다. 물감을 풀어 넣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 선명한 아른다운 색이 나오나? 참 놀라운 자연의 조화입니다.햇빛 때문인가? 흙 인가?

아마도 햇빛이겠죠? 햇빛의 오만가지 스펙트럼에서 그 색깔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색이 되는 거니까...
참 아이러니칼 하지요? 안 받아들이면 (반사) 그 색이 된다? 참 묘~합니다

식물이 녹색을 띄는 건 녹색이 여러 색 중에서 자라지 못 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죽자사자
녹색을 거부해야 하기 때문이란 글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에게 녹색 옷을 입히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는 음식 할때 맛 보다도 색깔에 더 중점을 둔다고 할 정도로 색에 집착? 하지요.
그래서 내가 만든 요리는 처음 눈에 들어오는 색에 반하지만... 먹어보면 맛이 없다는 혹평?을 듣습니다.

색 맞추기에 집착 하니까 당근은 그야말로 약방의 감초라...우리 애들은 당근에 물렸답니다.
항상 너무 극단으로 치닫는 습성이 문제인데... 하여튼 요리에 관심을 가진 건 아름다운 색 때문이고,
부엌 일이 슬슬 싫어 질 나이에도 재미를 느끼는 건 오로지 이 색 때문입니다.

여러 곡식 중 저를 매료 시키는 것이 녹두이지요. 껍질일때도, 옷을 벗엇을 때도 어여쁜게 참 맘에 듭니다.
그러나 귀찮은 건 딱 질색인 고로 갈아서 녹두전은 손님 올때나 하고 보통때는 어떻게 하면 편할까?만 생각하죠.

제가 좀 아이디어가 풍부?하다고 하면 그 줄기는 딱 두가지이지요.
*어떻게 하면 좀 편하게 할까? * 어떻게 하면 남을 감동시키나?
이 두가지는 완전 상반되는 갈래이죠. 하나는 마이너스 시켜야 편하고 하나는 플러스 시켜야 감동을 주고...

그러다 보니까 잔머리 굴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궁리도 생기고 그렇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녹두 가는 과정 빼버리고 하자 해서 여러가지 해보지요
우선 녹두는 사포닌이 많아서 끓이면 부글부글 거품이 엄청 생깁니다.
제가 밥할 때 같이 넣었다가 그만 끓여넘쳐서리...그다음 부터는 녹두만 따로 삶던지 찌던지해서
나중에 밥에다 섞습니다. 콩, 팥,도 이런 식으로 해도 좋습니다. 밥에 섞으면 맛은 더 있는데...
남은 밥, 밥 솥에 두면 맨밥 보다 쉬 맛이 가고 좀 그런 면이 있지요.

집중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기준에 맞춰 반찬도 녹두로 해보지요. 삶은 녹두를 김밥처럼 할려면 붙어야 하니까
현미찹쌀가루를 넣어주던지, 두부를 넣어주던지 하면 돼고, 파, 마늘 양념해서 김밥을 맙니다.

물기가 있어 밥보다 김이 처질 염려가 있으므로 김 반장을 더 깔아주고 말면 좋고, 물기가 잇으므로 가위로 잘라놓고
손으로 다시 잘 만지면 김밥 썰은 것 처럼 됩니다. 이걸 팬에 참기름 살짝 두르고 약한 불에 지집니다.
김이 탱탱하게 부풀어지면 다 익은거죠. 녹두는 익은 거고 찹쌀가루만 익으면 돼니까 두어번 뒤집으면 되죠.

접시밥은 잘 못 하면 양이 더 많아집니다. 평소 쓰시던 밥 공기에 밥을 재서 푸시면 양이 가늠되지요.
공기에 녹두를 깔고 밥을 꼭꼭 눌러 담고 접시를 위로 올리고 재빨리 뒤집어 빼면 됩니다.
팥, 콩, 예쁜 야채 등등 이렇게 담는 법을 달리 해보면 새롭습니다. 위에 예쁘게 장식하면 이건 감동 버젼으로
플러스 된 거고, 녹두 안 간 거는 편하자 버전으로 마이너스 된 거고 그렇습니다.

브록콜리는 암예방 한다는 십자화과 꽃 식물(양배추, 무, 베추, 사과)의 대표 식물입니다.
어떻게든 많이 먹자 인데... 이거 색이 쥑이지요. 저는 녹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브록콜리가 으뜸이죠.
청국장소스(생청국장에 청국장가루, 두부, 양념)에 찍어 먹습니다.

****************************
신지연씨의 전문적인 정보에 의해 드디어 슬로우 쿠커를 샀습니다. 햐~~ 진즉 살걸.. 끝내주네요
우선 옥수수를 삶아서 먹어보니 한시간 20 분 걸렸는데... 그냥 삶은 것보다 맛이 더 진하다고 할까요?
그다음 온도 오른 거 아까와서 팥을 삶았는데(불은 거) 3 시간 만에 아주 푸욱~ 물렀습니다.

그래서 지금 바로 또 통녹두 삶고 잇지요. 이 녹두 삶거나 찌거나 할때 끓여 넘쳐서 곤욕이더니.
제대로 만났습니다. 드디어 슬로우 쿠킹으로 제맛 찾게 생겻습니다. 음식은 오로지 들인 시간에 비례하니까요.
하하~~ 지연씨 고마와요. 2.3 짜리 작은 거하고 4.75 짜리( 타이머 있는 거 ) 하고 샀는 데요.
타이머는 warm 으로 넘어간다는 거지, 전원이 차단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필요 없단 말도 맞습니다.
사진 올리려다 특정제품 선전 같아 참았지요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