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전주가 고향이 아니고요 남편 직장이 전주에 있어서 결혼 후
전주에서 살게 되었는데요.
처음엔 서울의 그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슈퍼에 물건 사러 가도 급한게 하나도 없고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
있어도 주인아저씨 너무 느긋하게 할 말 다 합니다.
저만 동동거렸지요. 어디 가서든...

그리고 전주 음식이 유명하다는데 이름 난 식당에서 먹어봐도
저에겐 비빔밥도 별로고 가장 맘에 드는게 콩나물국밥이었습니다.
혼자 식당에서 밥 못먹는데 큰애 임신하고서는 혼자 삼백집으로
콩나물국밥 먹으러 다녔습니다.
이 곳도 이제는 넘 손님이 많아서 서비스도 별로고 잘 가지 않습니다.

좋아하니 배우게 된 음식이 콩나물탕...
요리랄 것도 없지만 의준아빠 술 마신 다음 날 뚝배기에 끓여주는데요
오늘 아침엔 처음으로 흙농장 새우젓 넣고 끓였더니 식당것보다
맛있다고 기분좋게 먹고 갔습니다.
새우젓이 좋아서 점수 좀 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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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참고로 전 예전에 옹기는 무조건 다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것도 천연유약을
바른 옹기여야 좋다는군요. 재래식 잿물유약이요.
몇 년 전에 이 사실을 알고 지리산 밑 인월의 인월요업 옹기를 구입했습니다.
뚝배기, 전골냄비, 약탕기, 대접.....
저희집에선 그 중에 뚝배기가 가장 많이 쓰여요.
콩나물탕 끓이고 누룽지 끓이고 된장찌개 청국장...

<콩나물탕>
1. 콩나물 100g정도를 물 1컵을 붓고 뚜껑 덮어 익힌다. (전 그냥 저 뚝배기에 알맞게 들어갈 정도
그리고 물의 양은 1.5컵 정도 붓습니다.)
2. 콩나물이 익으면 뚜껑을 열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새우젓, 통깨를 넣는다.
3. 불을 끄고 가운데 달걀을 깨뜨려 넣는다.

* 쓰고나니 넘 간단해서 민망하네요.^^;;
저흰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아서 고춧가루를 조금만 넣었고요 모든 양념은 입맛대로 넣으시면 됩니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엔 김치도 들어가고 오징어가 들어간 집도 있어요.
응용하세요.
무엇보다 콩나물이 맛있어야 하는데 집에서 유기농콩으로 기른 콩나물로 하면 아주 맛있습니다.
(실력 탓이 아니라 순 재료 때문이지요.^^;;)
콩나물탕은 저렇게 콩나물로만 끓여서 개운하고 국밥은 육수를 사용한답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