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연천 추석배추 순창-율무 고창-김장배추

이상하게도 이 해는 밭주인들이 바뀌고 일산 모씨하고 결별하게되 전에하던 밭은 모두 떨어졌습니다.
지금의 전곡리 선사유적지였던 최씨네 밭 3000평에 비닐멀칭을 하고 율무를 심었는데 싹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비닐을 벗겨내고 포대계분을 뿌려놓고 신망리쪽에 모종을 길렀는데 질어 로타리를 칠 수가 없었습니다.

순창쪽에도 밭을 15000평 얻어 다른 처남과 동업을 하기로 했는데 파종기로 심다보니 종자가 줄지 않아 살펴보니 율무는 둥글넙적하여 빠지질 않아 파종이 되다 말다하여 할수 없이 동네 아줌마들을 불렀습니다.
13명이 와서 율무를 심는데 심는 간격을 맞추기 위해 한번은 호미로 찍고 지나가고 한번은 찍고 심고 나가는데 한참을 심다 허리가 아프면 일제이 일어나 참세때처럼 제제제제하는 소리는 내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소리를 뚝그치고 일제이 다시 심곤하는데 13명이 15000평 율무를 하루에 다 심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묵었던 곳이라 풀약을 쳐도 듣지 않았습니다.
율무가 올라 오면서 풀이 새파랗게 올라오자 처남과 둘이 매일 약통을 짊어지고 하루 열서너통씩 그라목손과 라쏘를 타 약을 뿌렸습니다
가리개를 씌우고 율무에 않맞게 천천이 쳐야 했기 때문에 평수는 많고 일주일을 해도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풀이 또 올라와 한번을 또 쳤는데 옆밭에 할머니가 매일 약치는 우리를 보고 안스러워 돈벌게해주십사고 빌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동네사람한테 전해들었습니다.

율무가 덮어버리자 연천에 올라와 배추모종을 심을때가 되도 밭이 질어 못심게되자 사랑동밭을 빌려 배추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다시 또 가을배추모종을 부었는데 밭이질어 또 못심게되자 모종을 더 사서 고창으로 모종을 싣고 내려갔습니다.

성내쪽밭은 신망리에서 사온 모종을 심고 흥덕쪽에는 내가 키운 모종을 심었는데 결과적으로 두군데 다 버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신망리에서 사온 모종은 추석배추종자를 속아서 사온 것이라 비료를 아무리 줘도 통이 않커서 실패했고 내가 키운 종자는 모래토질에 심어 가뭄이 타자 통이 안차 둘다 장사꾼들이 사지않아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사랑동 추석배추는 한차에 1000만원이 나왔는데 고창에 배추를 심느라고 시기를 놓쳐 나중에 400만원밭고 처분하고 최씨네 밭은 거름만 뿌리고 묵히고 말았습니다.

율무는 관리기로 베어 차로 뭉게 털고 배추밭에 매일 스프링쿨러로 물을 주었습니다.

작업을 하려고 사람을 불렀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렸습니다.
땅이 질어 밭에 트랙타도 다닐수 없자 아줌마들이 다라이로 배추를 날랐습니다.
장사꾼들은 차가 밭에 들어가 작업을 끝낸 후 대형트랙타 2대로 배추차를 끌어 냈습니다.
장사꾼이 트랙타를 웃돈을 주고 선점하니 우리는 그저 다라이로 날러 하루 한차 작업하여 올려 보내곤 했는데 아침에는 눈이 녹지 않아 10시쯤 작업하고 저녁은 추워 일찍 작업을 마쳐야 했습니다.

그나마 처음에 잘나오던 시세도 나중에는 시세가 떨어지자 배추가 얼었다고 운임처리를 하자 몇차 남은것은 포기하고 고생만 죽도록하고 서울로 올라오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