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본능 중에서 제일 강한게 식욕이지 않을까?...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절절한 사랑은
밥을 먹여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식물매니아라 동물기르기는 정말 싫지만 안흥에 이사오고 나서
별수없이 개를 기르게 됐는데...
풀어놓으면 도대체가 말썽이 한두가지가 아니어 두둘겨 팰 일이 다반사다.
그런 날은 밥을 꼭 내가 준다. 밥을 주는 한 개들은 꼬리를 치며
밥주는 사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걸 체험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이들때 제일 먼저 하는게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을까?> 아닌가...
정말 싫은 사람과는 머리 맞대고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게 그 반증이다.

나는 요새 젊은 마누라들이 아침밥을 안해준다는 게
우리나라가 망하는 징조라고까지 생각한다.
나라는 한 가정 한 가정들이 건실해야 제대로 서는 걸텐데...
우리나라 가정에서 사랑의 밥상이 차려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의 본질이 뭔가 알턱이 없을 것이며
그런 집의 자녀가 바른 심성으로자랄리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남녀가 품위없이 드러내놓고 사랑하지 않던... 옛날에
화롯불에 된장찌개 보글보글 올려놓고 고픈 배 주려안고
돌아올 지아비를 기다리는 열녀들만큼은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인스탄트는 안 써야 하고 아침밥은 해줘야 하지 않는가...

여자가 아무리 잘 나고 똑똑해도 밥상 잘 차리는 여자보다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밥상이란 요리를 잘 한다는 개념과는 또 다르다.
못 하는요리래도 뭐 하나래도 정성과 사랑으로 차리면 맛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1 순위는 밥상이고...그다음에 인물이고 재능이겠지...

얼굴 예쁜 여자가 소박 맞는 일은 있어도
밥상 잘 차리는 여자가 퇴박 맞을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랑의 밥상을 차려 밥상에 앉은 식구들이 가장 많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 한 때 아닐까...

밥상을 차릴 필요가 없어질 때...
늙었다거나...식구가 줄었다거나...늙으면 식구가 줄기 마련이지만..
인생은 종착역에 이른 것 이리라...

내 종착역을 더 멀리 두기 위해서...
나는 좋은 사람들을불러모아 사랑의 밥상을 차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