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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말에 <어느 구름에 비올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는데살면서 이말이 가장 두렵다.

우리가 겪는 불행에 예방 할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으니 有備無患이란 말도 있고
천재지변이란 말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을 일컬어 천재지변이라고 할텐데...이 천재지변 말고는 불행을 미리예방하는 유비무환의 준비도에서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보통 사람들의 수준에서 그냥 일어나는 불행들...
말하자면 이세상인구 대다수가 준비하는 정도에서 일어나는 일들...
나는 이런 불행이 두렵다...

지금은 맑은 하늘아래 있는데...내게 보이지 않는 그 어디선가 나의 불행을 준비하고 있는 먹구름이 만들어지고 있을지 모르지 않는가?
이게 두려워서 사람들은 점을 치고 미래를 알고 싶어 할 것이다.

나는 이런 감지할 수없는불행이 두렵긴 해도 점을 치기는 싫다.
나도 모를 그 어떤 먹구름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늘 나를 겸손하게하기 때문이다.
점을 치는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오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고
그렇다고 그 먹구름이 걷힐리도 없지 않은가? 하는게 내생각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내게 할당된 불행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고
그 불행을 어떻게 빨리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고 그 극복과정에서 인격은 단련될 것이다.

이번 북해도 관광에서첫날 눈박물관을 갔는데 사진 두번 찍고 그만 디카를 떨어뜨렸다.
유비무환의 측면에서 보면 별 하자없는 상태였는데...누구나떨어뜨릴 수 있는 작은 실수인데
디카는 작동을 멈추고 나의 관광은 사진으로 기록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제 2 의 눈을 빼앗긴 기분은 체감불행?이 무척도 컸다.
나는 이렇게 오는 불행이 너무나 안타깝다.

나의 실수가 80 프로 이상이면 모든걸 내탓으로 돌리고 반성하면 되지만...

갑자기 뒷차가 나를 받았다던지... 삼풍백화점,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것 같은 불행등...

그러나...이세상은 정교하게 돌아가는 거라는 생각을 하는 나는...
청국장 생각을 한다... 거미줄같은 바실러스 균 하나만 들어가도 콩 한말이 3 일이내 발효되는
청국장을 보면... 아니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많은 병균들이 생명을 앗아가는것을 보면
<내탓이 아니요>라는 말은 할 수가 없다.

거미줄보다도 더 작은 한 점이라도 나의 실수가 원인이 돼서 먹구름은 만들어질 것이고
우매한 인간은 그 한점 떨어뜨린 저의 실수를 모르고 지 잘난 맛에 살 것이니...

나는 오늘도 어떤 거미줄을 쳤는가? 오늘 눈에 보이지않는 거미줄같은 실수가 훗날 엄청난
먹구름으로 몰려오는 것이 아닐지...

모든 것이 인과응보라는 불교논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먼 여행길에 똑딱이 디카하나 떨어뜨린 것을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건 아닌지...

그래서 나의 좌우명을 다시 새긴다.
<진인사대천명> -- 인간의 도리를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뿐...
다만...진인사에 대해서...황우석 교수처럼 하늘을 감동시키는 정도가 있음에...
우리는 인간이므로...라는상한선,하한선은 없어야 할 것이다...

고로 상한선도 없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나는 과연 얼만큼 노력하고 사는가? 부끄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