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뭐라 지을까 생각해봤지만 특별히 떠오른 것이 없고 주제도 없고 해서 그냥 내 일상생활 애기를 늘어놓고 싶은 맘에
몇자 끄적입니다.

요즘 저희 집도 은근한 정리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달 말일에 이사를 가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분가하면서 아 벌써 재작년이 되었네요.
어머님은 근처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가셨는데 신랑이 아무래도 불안한가 봅니다. 해서 같이 살지는 않고 그 옆동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희집은 최대한 짐 늘리지 않기 최대한 줄이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원만하면 뭐든지 한번 두번 더 생각하다 도저히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싶은 것만 사고 있는데 부피 큰거는 절대 불가
항목입니다. 모든것을 이사한 후로 미루고 있는 형편이지요. 근데 문제는 바로 먹거리에도 있다는 거죠.
신랑이 바라는 모습중의 하나가 심플한 냉장고입니다. 그와 반대로 저는 뚱뚱한 냉장고이구요. 풍족한 먹거리로 가득한 냉장고만
봐도 저는 배부른데 비해 신랑은 언제 저걸 다 먹나 그 생각만 든답니다. 돈낭비처럼 비춰지키도 하구요. 그때문에 많이(?)
부디치기도 했죠. 그래서 요즘 최대한으로 사는 것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조기도 사고 싶고 사미버섯도 사고 싶고
보우엿도 호박고구마도 사고 싶은데 이 모든 것을 이사한 후로 하자는 신랑애기에 다 미루었습니다.
참말로 못 말릴 신랑입니다.

덕분에 버릴 물건이 없죠. 죄다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울 신랑만의 정리함이 있는데 그 안에는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의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아직까지 그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가끔 방에 문들 닫고 혼자 들어가 자기다름의 정리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집의 모든 정리는 신랑몫 입니다.

사실 이번에 이사가는 집은 쬐끔 평수를 넓혀 가는 거라 사고 싶은 것도 많은데 워낙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신랑인지라
입도 못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정착한 후에 아이들 큰 후에 더 넓은 집으로 간 후에 라고 애기는 하고 있지만 그 성격을
아는지라 절대로 이것저것 늘어놓고 사는 꼴을 못 볼 것입니다. 넓은 집에서만 살아봐서 그런지 어쩐지 좁은 것을 못 참내요.
그래서 이번에 이사 갈 집역시 소파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큰애 옷장도 이쁜 것으로 사주고 싶고 소파도 사고 싶고 예쁜 스탠드도 사고 싶었는데 말이죠....
다행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식탁이 넘 작아 이사갈 집에는 식탁을 새로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인터넷으로 식탁을
보고 있는데 진짜 비싸더군요. 원래 그렇게 비싼건지 아니면 비싼 것만 내눈에 띄는 건지...
식탁을 친환경가구로 할지 아니면 그냥 살지 것도 아직 정하지 않고 무조건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완전 정착을 한 후에는 사람만 빼고 무조건 개비한다라고 신랑과 합의를 봤습니다. 그땐 한번 뻑쩍지근하게 해봐야겠습니다.
과연 현실이 이루어질지.....

이번 이사갈 집은 거실에서 보면 40% 한강이 보입니다. 집도 깨끗하구요. 제발 이집에서 한 5년-6년 정도 살았으면 좋겠어요.
집 주인 식구들이 비염기때문에 내부 실내를 전부 원목으로 개비한 집여서 더 맘에 들구요.
애 학교하고 가까워서 좋구요. 이제는 주변 이웃들이 좋기만을 바래야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 모든 것이 잘 되겠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