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롱이는 세상에서 제일?행복한 개다.
태어나서 한번도 개목걸이에 매인 적 없고...저 넓은 산등성이 몇만평을 뛰어다니니...
안흥에 갈 때마다 제일 먼저 반기는게 다롱이다.
우리 안흥 집터는 <사누스빌>이라는 전원주택단지인데 아직 분양이 30 % 정도다.
우리가 제일 꼭대기고 제일 먼저 짓는데...다롱이는 이 사누스빌 현장사무소에서 기르는 개인데
영리하고 바지런하고 귀엽고 순하고 사람 잘 따르고...
동물 싫어하는 내게 <예외> 1 순위에 들었다.
사람들이 단지에 집터보러 오면...처음보는 사람들인데도
지가 제일먼저 꼬리 흔들며 반기고 앞장 서서 안내한다.

그저께...집짓기가 시작되어 요새는 사흘거리로 다니는데..
다롱이와 정이 들어 이젠 다롱이 보러 가게 생겼다.
오늘도 집 뒤 산에 오솔길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는데 딱 5 미터 앞서서 나를 안내한다..
뛰어다는것을 찍으려니 어찌나 움직이는지...찍을 수가 없다.
불러서 사진 찍는다고 어렀더니...조롷게 예쁘게 앉아 있기도 한다.
예뻐서 안흥찐빵을 줬더니 한입에 덥썩...겁이난다.(사람기준으로 보니.) 3개나 먹었다.
물먹으러가자...하고 계곡쪽으로 가려니 또 딱 5 미터 앞장서서 뛰어간다.
졸쫄 흐르는 계곡물을 떠서 저도 먹고 나도 먹고...
왜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지...알 것 같다.
그러나 애완견이 인스탄트 공장식품이라면..다롱이는 <유기농 자연산>이다.
다롱이 새끼들이다. 엄마는 누렁색인데...다롱이처럼 사람들에게 살갑게 하지않아
줄에 매어 살고 있다. 아빠인 다롱이가 흰색이라고 코잔등이 희다.
그런데 저 검은 색이 나중에 지 엄마처럼 누런색이 될거라는데...난 믿기지 않는다.
두마리만 검고, 두마리는 누렇고... 난 이해가 안된다.
둘 중 약간 곱슬머리는 우리지형이거로 벌써 입양예약?되었다.
지형이 홈피에 사진을 올렷더니 <모롱이>이라고 이름을 지었단다.
내년 여름방학 때를 손꼽아 기다린다. 외할머니를 보다 강아지들 보고싶어서...
우리 지형이는 말라무트라고 아주 멋잇는 은발의 노신사? 같은 큰개를 더 좋아한다.
그래도 다롱이를 보면 다롱이에게 홀딱 반 할 것이다.
난 다롱이 처럼 행복하고 자연 그대로인 개는 처음 본다.
나는 안흥에 집을 짓게 된게...오로지 우리시어머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올해 100 세이신 우리 어머님은 내가 맺은 인연 중에 제일 훌륭하신 분이다.
아마도 내가 모시고 살은 것에 대한 정이 표시로 이런 좋은 곳을 점지 해주시고
가시는 거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뼈만 남으신 그 가냘픈 몸으로 그 진한 정성으로...사랑으로...
안흥에 새 보금자리를 보시고 가실 것 같다. 얼마나.흐뭇하신 마음으로...

...<사랑은 오로지 주는 것>...
내가 우리 어머님께 배운 것인데...입력은 됐으나...
실천은 아직도 어머님을 따르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