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 핀 국화 종류를 모두 들국화라 하는데
그 속 만 해도 100 여종이 있어서 구절초 종류도 하도 많아서 구별이 어려우나...
잎이 가늘어서 가는잎구절초, 잎이 넓어서 넓은잎구절초라 하고
서식하는 곳 지명을 붙여 낙동구절초, 서흥구절초도 있습니다.

설희님이 친절하게 권해주는 공주 영평사 구절초 축제도 가보고 싶으나...
내가 감성파라...아무생각 없이 들르지 못 하는 곳들이 있지요.
공주도 그 중의 한곳입니다. 공주교대를 다녔으니...
그 꿈많던 그 시절 난 내가 말하는 < 단 하나 뿐인 내친구>란 이름을 다는...
그 친구와 입학부터 졸업까지 공주에서 하루?도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이제 친구가 간지...15년이 되었지만...공주는 아름답게...아프게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어서... 선뜻 가볼 수가 없습니다.

정읍에 들꽃잠 이라는 구절초농원이 있는데 거기를 한번 들려서 가볼까..생각 중입니다.

넓은잎구절초를 보고 있자면 하얀 광목저고리를 해 입고 싶어집니다.
머리 길러서 쪽도 한번 해볼까? 하얀 백옥비녀를 꽂고서?...


<들국화> ---김용택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 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 번 피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