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사시간에 어머님이 그러신다.
어제 밤에 자는데 딸아이 지현이가 \'저는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사셨으
면 좋겠어요. 할머니가 너무 좋아요\' 그랬다면서 그 애기를 듣는데
눈물이 핑돌더라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신다.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우리 아이들을 며칠씩 번갈아 가며 봐주시는
어머니들.
옆에서 엄마가 끼고 끼워야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이되고, 제대로
큰다고 하면서 반대하는 시댁어른들과 직접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보면서 조금 걱정을 하긴 한다. 하지만 엄마사랑만 사랑이랴 어른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것도 배우고 어른들 힘들어하지
않고 또 할머니가 봐서 쬐끔 버릇이 없으면 어떠랴 언제 저렇게 천둥
벌거숭이처럼 마냥 아양을 피우면 살아볼까 싶어 나두고 있다.
크면 그렇게 살고 싶어도 누구하나 봐주는 사람이 없을 진대...
정 버릇이 없으면 조금씩 가르치면 될 것을...

지현이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엄마사랑에 버금가고 의석이는 외할머
니에 대한 사랑이 엄마사랑에 버금간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쳐 내가 직장생활하는데 있어 마음고생이 덜하다.
두 어머님이 계심이 참 복이다 싶다.

두 아이가 커서 힘들어하고 외로울때 할머니의 사랑을 기억하고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기들이 얼마나 넘친 사랑을 받고 컸는 지
기억했으면 좋겠다. 두 할머니가 힘들고 외로워하실때 한번이라도 더
손을 잡고 포옹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더 늙어 할머니의 위치가 되었을 때 두 분처럼 내 손자들
에게 두분의 반 반끔이라도 베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 넘 효자인 척 하는 아니 마마보이 흉내을 내는 신랑이 보기 싫
어 내가 얼마나 고마워해야하는지 잊어버릴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우리 두아이 생각을 떠올리며 잊지 말아야겠다.
근데 넘 모순인게 그렇게 좋고 고마운 어머니인데 왜 한집에서는 살기
가 쪼가 괴로운지 모르겠다. 완전 이기주의자인 내 모습에 나도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