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이와 미덕이 딸]



간만에 수연이 데리고 미덕이 집에 놀러갔습니다.
얘기하다가 요즘 들어 내 머리가 너무 너무 가렵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것이 비듬때문이 아니고 흰머리가 나려고 하기 때문이라네요.
과연 내머리를 쓰윽 들치더니 흰머리밭이라고 합니다.
대충 몇가닥 뽑아주더니 집에가서 수연이아빠에게 뽑아달라고 말하라네요.

전에 머리가 가려워 비듬때문에 비듬퇴치법을 물었더니
선미씨가 넘 넘 자상하게 방법을 올린적이 있었지요.
몇가지 방법을 써도 토옹 시원치가 않았거든요.

수연이 돌보는일 이외에는 별다른 근심 걱정이 없는 내가 흰머리라니요
흙농장에 얼핏 흰머리 때문에 고민하는 얘기를 읽은적이 있는데
남얘기인줄 알고 흘려서 읽었더니만 그게 내 얘기였군요.

혹시 머리가 손톱으로 긁을 정도로 심하게 가려우신분.
그거 비듬 때문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