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 도, 띤, 짜르, 빤찌,….
힌두어로 1,2, 3, 4, 5… 이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었기에 영어가 웬만하면 가능한편이고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키기 때문에 같은 인도인끼리로 언어가
소통되지 않으면 영어로 대화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원주민들과, 조금만 시골로 들어가도
교육의 혜택이 없는 사람들에게 영어가 소통될리 없고
인도여행을 알차게 하려면 힌두어를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기에
일상회화랑 숫자를 조금 공부했다.

이 힌두어가 얼마나 유용했는지…..
우다이뿌르로 가는 어둠이 짙게 깔린 밤. 버스는 가게가
있는곳에 쉬었다 간다고 한다.
화장실도 가야하고, 허리도 펴야하니 우리 일행은 모두 내려서
맨손체조도 하고, 뭐 마실꺼 없나 두리번 거렸다.
그때 한구석에 인도인들(원주민들 같았음)이 모여서 차를 마시고 있기에
기웃거리니, 그들이 짜이, 짜이 하고 외친다.
(짜이는 인도의 대표적인 전통차로, 차잎과 우유와 설탕을 푹 고아서 만든차인데
커피보다 더 맛있다.이 짜이를 인도여행 하면서 많이 마셨다)

적혀 있는것을 보니 6루삐 라고 적혀 있기에
\"체 루삐?\" 했더니, 그 인도인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낯선 외국인 여자가 자신들의 언어를 얘기하는 것이 신기했던 것이다.
인도인들은 원숭이 구경하듯이 우리 일행을 뺑돌아 감싸 안고 웃으며
짜이를 권했다.

인도의 제일 맛있는 과일인 망고를 사러 길거리 노점상 아저씨에게
\"기뜨나 페이샤 헤?\" 라고 하니 그 아저씨 무척 반가워한다.
\"How much?\" 라고 하면 60루피 라고하고
\"기뜨나 페이샤 헤\"하면 20루피가 되어버린다.
소위 \"Indian Price\"라고 하여 자신들의 원주민語를 말하는 사람은
같은 원주민이라하여 가격을 비싸게 받지 않는다
또한 낯선 외국인이 힌두어를 하는것은 아주 반가워하고 신기해한다.

이렇게 어설프게 외운 힌두어를 써먹으며 여행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버스안에서도 밤이 지나니 어슴프레 동이 터오며 새벽이 왔다.
바깥풍경은 이쪽을 보나 저쪽을 보나 광활한 평야가 펼쳐져 있고
드문 드문 열대지방에서 볼수 있는 나무들이 작게 엎드려 있다.
그사이로 햇살이 떠오르는 구름을 보고 있자니
20시간동안 옹크리며 덥고 지쳤던 몸과 마음이 다 풀어지는것 같다.
어찌가 감개가 무량하던지.

아침 10시경에 우다이쁘르 시내에 도착하여 민박집부터 찾기로 한다.
그런데 만만치가 않은것이, 기이드북에 소개된 민박집부터 찾아가보니
차마 배낭을 두고싶지가 않을 정도로 처참하다.
몸이 끈젹여서 빨리 샤워부터 하고픈데, 배고 고프고, 갈증도나고.
맘에드는 민박집을 찾기위해 이곳 저곳을 몇시간을 헤메이다
맨나중에 민박집 쥔장이 우리가 원하는 곳을 소개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BARET 민박집으로 우리가 앞으로 3일간을 묵을곳이 되었다.

Baret 민박집엘 가보니 쥔장아저씨는 마실가고 없고
마나님과 아이들만 있다. 가격을 물으니 모른단다.
방을 보니 그런대로 마음에 들어, 일단 짐부터 풀고 본다.
잠시후에 돌아온 쥔장아저씨.
대꼬챙이처럼 마르고 턱밑에 바글바글 수염을 길렀고,
돋보기처럼 작은 안경을 낀 아저씨는 우리에게 무척 잘해주는척 한다.
처음엔 \"야.. 주인 잘만났다\" 싶어서 기뼜는데
나중에 보니 어찌나 위선자 던지…

어쨌든 우리는 이틀동안 찌들었던 몸을 샤워를 하고
대꼬챙이 아저씨가 만들어준 커리가 들어간 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었다. 살것 같았다.
간식으로 시장에 나가 망고와 바나나를 듬뿍 사와서 배불리 먹고
그동안 제대로 못잤던 잠을 침대위에서 잤다.
어찌나 달콤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