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배낭을 둘곳을 찾아 기차역을 돌아다니니,
공항에서 만났던 여대생들을 다시 만났다.
이것도 인연이겠다 싶어, 여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일단 우다이뿌르로 가기로하고 기차역을 알아보니 당일표는 매진이었다.
인도의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은 기차다.
남한의 33배 면적의 나라 인도. 그 넓은 땅덩어리가 모두 기차로
연결되어있어 인도의 기차는 잘 발달된 편이다.
그런데 기차가 하도 많다보니 타는법도 어렵고, time talbe
이라해서 열차시각표 같은 책은 있는데, 보는법을 배워야 할정도이다.
역근처에는 해적판이 나돌아 잘못사면 돈만 날리기 일쑤이고.

현진이란 여대생과 버스편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여행사
비스무리한데서 1인당 400루삐씩으로 합의를보고 버스예약을 했다.
그런데 또 속은것이 에어컨 버스라해서 비싸게 주고 표를 샀건만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고, 너무나 낡고 후진 버스안에서
고생을 해야했다.
\"더러븐 인도넘들…\"

버스를 타기전에 시간이 남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다보니
한국에서라면 절대 가지 않을 맥도널드 간판이 보였다.
일단 들어가서 화장실가서 세수하고 이도 닦고,에어컨 나오는 곳에서
햄버거와 쉐이크를 시켜먹었다. 다들 잘 먹는데
나는 목에서 넘어가질 않는다.
아직도 인도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나질 않아서일까.
돈을 계산했는데 현진이란 여대생이 거스름돈이 틀리다고 말한다.
내가 가서 거스름돈이 틀리다고 얘기하니,
세금이 포함된거라서 그렇단다.
\"에이..도둑넘들…\"

뭄바이에서 우다이뿌르는 버스로 장장 20시간.
거의 하루를 좁디좁은 버스안에서 보내야하는 것이다.
버스에 앉아보니 앞과 뒷좌석 사이가 너무나 좁아
다리를 오무려야 하고
인도는 소매치기가 많아 배낭을 위에 올려놓을수도 없고
무거운 배낭을 좁은 좌석에 앉아 끌어앉고 가야하는 어려움이 생겼다.
내배낭은 40리터짜리라 할 수 없이 선반위에 올려놓고
수시로 살펴보기로 했다.
그런데도 어느사이엔가 배낭옆주머니에 낑겨넣은 선글라스 2개가
삽시간에 없어져 버렸다.
어쩔것인가..배낭안에 넣지 않은 내 잘못이지…

인도엔 소매치기가 극성이라고 해서,
배낭 자꾸에 달린 번호자물쇠, 돈과 여권과 항공권을 넣을 복대,
여권과 비자와 항공권등은 복사를 한부씩 해오고.
그리고 민박을 해도 외출시 새로가져온 자물쇠로 잠궈야 한다고해서
무거운 자물쇠까지..챙겨왔다.
그러지 않아도 무거운 배낭이 이런준비물들 때문에 더 무거운것 같다.

인도의 버스기사들은 매우 난폭하고 거칠다.
나도 트럭과 승합차 운전만을 주로 해서 난폭한 운전을 많이한 편인데
인도버스 기사들을 보고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정말 20시간을 목숨걸고 달리는 기분이었다.
중간 중간에 휴게소 같지도 않은, 그냥 구멍가게 하나 달랑있는
그런 곳에서 몇번씩 쉬었다 가긴 했지만 엉덩이가 어찌나 아프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