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 

                               권오범

어둠 비집고 남모르게 꿈 키워
토실토실해진 몸
행여 미끈한 피부 델까봐
은박 이불로 둘둘 말아 던진 잉걸불 속

똑 부러지는 성깔이라 몸부림은커녕
곳곳에 박힌 눈 하나 씀벅 않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요다지도 맛깔스럽게 죽을 수 있다니

동치미국물에 익사한 찰떡궁합
무청과 함께 씹다보니
무엇이 활화산처럼 울컥울컥 폭발해
울대뼈에게 고자질해대는 해넘이

허기져 황달 걸린 어린 시절
그래도 삼동 건널 때까지 훔쳐 먹지 않았건만
기어이 무너져 내리던 윗방 퉁가리가
이제와서 날 울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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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가 슬금슬금 넘어가고 있는
출출한 시간입니다
군고구마 어때요
에구~~ 맛있겠당!!

오늘 점심이 부실했나?
이상하게 배가 고프네요
군고구마 사다 먹을까나?
여긴 파는 데가 없어요

집에 갈 때 전철역에 내려 입구쪽에 올라오면
매케한 냄새가 나요
처음엔 깜짝놀랬지요
불났는지 알고.

전철역 입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거예요
요새도 옛날처럼 저렇게 구워 파는구나
노점이라 금방 없어지겠지 했는데
겨울 내내 있어요

오늘 퇴근길에 군고구마 한 봉지 사가자고 갈까나?

호호호

농장에서는 군고구마 굽기도 쉬울 것 같은데~~~
언제 군고구마 구워 먹으러 갈까요?

호호호~~ 좀 가까우면 좋으련만

아.  쉽.  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