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부안21

"단옷날 창포 삶은 물에 머리 감고..."
[부안생태기행]창포

창포(Acorus calamus var. angustatus BESS)는 연못이나 도랑에서 자라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부들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높이 70cm 내외로 자란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자라며 마디가 많고 마디에서 잔뿌리가 내린다. 긴 칼처럼 생긴 녹색의 잎은 뿌리줄기 끝에서 모여 나오고 길이 70cm, 너비 2cm 내외이며 가운데에 뚜렷한 주맥(主脈)이 있다. 꽃대 중앙 상부에 1개의 육수꽃차례로 달리며, 암술과 수술이 한 꽃 안에 있고 황록색으로서 빽빽하게 달린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긴 타원형이며 붉은색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건위, 진경, 거담, 소화불량, 설사, 기관지염 등에 사용한다. 뿌리줄기에 방향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단옷날 창포 삶은 물에 머리 감고, 뿌리를 깎아서 비녀를 만들어 꽂는 풍습이 있는데 그 어떤 인공의 방향제보다도 좋은 향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비교적 흔한 풀이었으나 지금은 주산의 몇몇 방죽에 자라고 있는데 잦은 준설 적업 등으로 날로 그 자생지마저도 소멸되어 가고 있다. 각별한 관심과 보호대책이 요구되는 한국희귀식물이다.

/허철희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