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서 곶감을 밤새 한접씩 깍아서 말리던 날들이 그립습니다.
감 한줄, 무말랭이 한줄씩 색맞춰 창가에 한가득 걸어놓고 멀리서 바라보면 무슨 설치미술 같았습니다.

지금은 곶감 말리는게 좀 꺼려지는군요. 아파트 베란다 청소 해보면 어디서 그리 검은 먼지가 쌓이는지..
도로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 인데도 그렇습니다. 도시 매연이란게 몇십리까지인들 못 가겠습니까..

그래서 무말랭이도 방바닥에 불 넣고 말리지요. 햇빛에 말려야 하지만 그러면 색이 깨끗치 않데요.
그래서 좀 마른다음에 햇볕을 바짝 쬐어주면 괜찮더군요.

감도 얼른 빨리 말리고 껍질 째 말리기에 저런 방법이 괜찮을 듯 싶습니다.
채반에 널어말리면 들어붙고...뒤집는 일도 만만치 않구요. 저렇게 말리는 거보다 더디 마르구요.

보통이쑤시개로 해도 되고 산적꽂이로 해도 됩니다.

호박은 저렇게 세로로 썰면 호박씨가 잘리므로 더 좋습니다.
동글게 썰면 호박씨가 통짜로 빠져 구멍이 뜷리는 수가 있지요.

감 말린 거는 호두나 땅콩들 안주거리 넣고 도르르 말아도 좋을 듯 싶어요.
마른 다음 이것저것 만들어보려구요. 나는 이런게 참 재미납니다.
하여튼 뭐 만드는게 얼마나 재미있는지..솜씨는 두째로 우선 재미있는 거 하나만으로도 즐겁지요.

돋보기 쓰고 전통침선을 배우러 다니는 것도 그런 재미 때문입니다.
없던 것이 새로 만들어져 생기는거...그게 또 유용하게 쓰이면 두배의 기쁨이고...
이렇게 보우마당에 오리면 세배의 기쁨이지요.
<가을엔...말립시다...내안의 축축한 것들을...맛잇는 먹거리를 말리면서요...>

처음 사진은 홍시를 기다리는 마음이구요. 보우거는 좀 작지만 달기는 최고입니다.
항아리 위에 조르르 오려놓은게 참 예쁜데...사진이 하나 안올라가네요.

저건 우리집 양반이 고향에서 선물 받아온 건데 좀 크군요. 비료줬나? ㅎㅎㅎ
좀 말랑 해지면 저렇게 창가로 승진?한답니다. 더 차가운 쪽에서 더 빨리 홍시되라구요. ㅎㅎㅎ

두번째 사진 가운데는 <보우고구마>입니다.
고구마 물기르기는 잎색이 너무예쁩니다. 자주 잘라서 전체 모양을 짧게 유지시켜줘야합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