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를 윗부분은 크게 썰어놓고 아래부분은 갈기 위해 잘게 썰었습니다.



통고추를 가위로 잘게 썰어 까나리액젓에 담가서 불린다음 갈은 것이고요.
그다음에 무와 새우젓을 갈았습니다. -그릇에 담긴 것-
고추국물도 아까우니까요. 흙농장 왕포새우젓인데 반은 그냥 넣었습니다.



새우젓과 무 간것, 통고추 간것으로 무를 버무려 놓으면 절이지 않은 생무라 물이 조금씩 나오지요.

무에서 물이 조금씩 나오면 고추가루를 넣어 버무리고 배 간것, 마늘, 생강,
<찰현찐가>-가운데 가루-를 넣어버무립니다.



그다음 생 쪽파, 갓(살짝절인 것)을 넣어 버무려 놓으면 또 물이 조금 더 생기지요.
그러니까 찰현찐가를 되직하게 넣어야 합니다.(반통 다들어가네요)

양념을 배추속에 골고루 발라주고 쪽파, 갓은 길이대로 사이에 넣어줍니다.
김치통에 담을 때 무 한켜, 배추 한켜씩 넣습니다.


김장패션? 빨강옷을 입고 하면 좋지요...
손에 올리브 오일을 바르고 맨손으로 하면 좋습니다.
예전엔 참기름을 발랐는데 향이없는 올리브유가 괜찮더군요.
속만들때는 국자나 주걱으로 버무리고 배추속버무릴 때만
손에 기름 바르고 하면 고무 장갑 안 껴도 됩니다.
재빨리하고 둘이 하면 나머지일을 해주니까 더 빨리 할 수 있고요.
다 끝난 다음 얼른 뜨거운 물로 비누칠해서 공들여 씻으면 괜찮습니다.
그래도 매운기가 안빠지면 신은 양말, 상의등 금방 손으로 손빨래 해주면
매운기가 완전히 빠집니다. 고무장갑 안쓰고 담그면 기분도 좋지요.

맛있는 김장의 조건중 가장 중요한 건 <맛있는 배추와무>입니다
보우 배추, 무 같은 최상의 품질은 아마도 세계에선 없겠지요?

좋은 재료에 양념을 망쳐서 맛없는 김장은 될 수 있겠지만
좋지 않은 배추, 무 가지고 아무리 최상의 양념, 솜씨래도 맛을 살릴 수 없지요.

저는 김장에 새우젓 이외는 일체 아무것도 넣지 않습니다.
액젓도 잘 안 넣으려 하는데 통고추 불리는 데만 조금 쓰지요.

저는 아무것도 안 넣은게 최고던데...집집마다 선호도가 다르지요.
김치의 맛은 생무가 발효되면서 나오는 쨍한 맛이 결정짓는 거 같더군요.
그러니 소금양, 젓갈, 맛잇는 배추, 무 이 4 가지의 조화 같아요.

양파, 대파를 그 전에는 넣었는데 박종대어르신께서 강순의 선생님 김치
담그는 법을 올리신 것을 자세히 입력했지요.
그 분 댁에 가서 김치 시연회를 직접 보기도 했지만 건성입력이라서요.
그래서 대파, 양파 하나도 안넣고 배 하나만 갈고 배 하나는 그냥 썰어넣고요
흙농장 무농약 배라 껍질 채 씁니다.

보우 <찰현찐가 >가 있기에 이 방법이 가능했는데 완전 성공입니다.
먹어보니 맛이 기찹니다. 쉽기도 하고요. 김치 담그는 거 일도 아니겠습니다.
이런 마른가루로 김치 담그는 거는 아마도 보우해초미가 처음이겠지요?
보우거는 무슨 요술방망이 같아요. 무궁무진 창작의 재미를 줍니다.

무채 안 넣어서 김치찌개 끓일때도 깨끗하고 김치접시에 무채 안 남아서 좋구요.
담그기도 훨씬 편하고 맛도 훨씬 좋구요, 색깔이랑 보기도 훨씬 좋습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