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팥죽을 참 좋아합니다. 아마도 전라도 사람들의 공통점인 듯도 합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새알심 넣은 팥죽을좋아하고 충청도 사람들은 쌀을 넣은 팥죽을 좋아하는데...
하여튼 맛을 떠나서 어릴 적 먹었던 맛을 제일 좋아하나봅니다. 서로 자기 고향음식만 차는 거 보면...

이번엔 새알심을 5 가지로 해 보았습니다. 흰 찹쌀 새알심은 우리 애들 아버지 제 1 순위이니까
많이 만들었구요. 나머지는 보우것으로 두가지...두가지는 우리곡식으로요.

까만 것은 <찰흑미> 이구요. 누런색 두개는 보우것입니다.

중간에 있는 좀 진한 누런색은 <누룽지가루>고요 맨 오른쪽 누런 것은 <찰현찐가>입니다.

생곡식가루는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해야하지만 보우가루는 익힌 것이니 찬물로 해야합니다.
익힌 것이라 동그랑게 예쁘게는 잘 안 만들어지지만 맛은 끝내줍니다.

제가 먹어본 바로는 제일 맛 있는 건 <찰현찐가>입니다. 이건 그냥 반죽 하면서 떼어 먹어도 인절미보다 맛납니다.
인절미 하려고 애쓸거 없어요. 찰현찐가에 뜨거운 물만 부면 됩니다. 그냥 먹기엔 익반죽하면 더 차집니다.

그 다음이 찰흑미가 맛 있데요... 새알심은 찰거라야 하니 흑미도 찰흑미를 써야 합니다. 맛이 구수합니다.

그다음이 누룽지 가루인데...그래도 찰현진까보다 못 하지만 흰찹쌀보다 맛있더군요.
제일 맛 없는 게 누런색 가운데 흰거인데 찰보리가루입니다. 우리남편 당뇨 때문에 한건데 만들기는 쉬우나 맛은 별로이나 당뇨환자에게는 권할만 합니다.
보우 찐 가루 덕분에 요리가 무궁무진 합니다.
앞으로 새알심 만든다고 힘들 거 없겠어요. 저는 오늘 팥죽을 아주 진하개 끓이니
흰경단도 흰색인 줄 모르겠는데...싱거운 흰찹쌀 넣으려 고생 할 거 없겠어요.
찹쌀 담그고, 찰흑미 담그고 그거 카터로 갈고 체에 치고 하느라 오늘 고생깨나 했는데...
찰현찐가는 그냥 물만 부면 되고 맛은 몇배로 좋고요. 요거 그냥 아침에 얼른 이렇게 경단 만들어
미역국에 넣어 먹던지 된장국에 넣어 먹던지 하면 간편 하고 좋을 것 같아요
또 팥죽, 콩죽에 넣어먹어도 좋구요....





이번엔 새우젓,무, 배추, 갓, 쪽파, 찰현찐가 만 넣고 당근도 대파도 아무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전기맷돌을 사서 통고추 갈고 무 갈고..채 안써니..김치 담그는 게 아주 쉬워졌습니다. 가는 것은 기계가 하니요.
5 박스라 양이 많아서 힘들었던 거지요. 담그는 거는 찰현찐가덕분에 너무 편합니다.
갓이랑, 쪽파를 넉넉히 주셔서 양념 따로 사지않고 편히 담갔습니다.

점심에 보우고구마 구어서 먹다가 고구마 남은 거 같이 갈아서 해보았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내년엔 고구마 쪄서 좀 섞으면 찰현찐가를 조금만 넣어도 되고 단맛도 좀 나고 가격도 좀 덜 들거구요.

사진은 백김치 담근거 우선 먹으려구 냉장고에 넣은 통입니다.
맨위에 무를 통채로 썰어 덮으면 배추겉잎으로 덮은 거 보다 더 효과적이더군요.
나중에 길이로 썰어 김밥 쌀 때 길이대로 쓰면 좋습니다.

무랑 배추랑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어저면 배추 속이 노랗고 고소한지...먹는 사람마다 감탄입니다.

담그다 보니 무 4 박스가 다 들어가고 제가 먹을 게 없네요.
요샌 차안에 무만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목 마르면 물 대신 무 먹으면 최고입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