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좁쌀은 금기?음식이 된게..우리집 대주...6.25 때 좁씰밥을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좁쌀밥은 쳐다도 안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모조를 주문했던 것은 <모조미음> 때문입니다.

저희 시어머님 음식솜씨가 좋으신데...제가 수술을 많이해서...맹장, 아킬레스,등등...
그럴 때마다 메조미음을 쑤어주셨는데...어머님 말씀이 모조미음은 누구에게나 다 맞고
아무 거부감이 없는 가장 편한...소화최고인 환자 미음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참 쉽기도 합니다. 모조를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푹 삶아 체에 밭으기만 하면 끝입니다.
이 모조미음을 차게 두면 족처럼 엉기기도 하는데...그래서 이게 참 별나다 싶었습니다.

보우모조는 차조처럼 찰기가 있어서 차조아닌가? 할 정도인데... 차조는 이거보다 더 차지니까..분명 모조인데
다른 지역 모조보다 더 차진 것이 분명 땅이 차진곳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냥 끓여서 모조가 터질 때 쯤 체에 밭어서 미음만 따르면 됩니다.
한 컵하면 국그릇 하나 크게 나오는데...체에 건더기는 제가 좀 덜어먹어서 좀 줄었습니다.ㅎㅎㅎ

그냥 먹어도 좋고...애들은 단 것을 좀 첨가하던지요. 그냥 후루룩 마시면 됩니다.
고소하고 맛있어요. 환자식으론 최고입니다. 오늘은 제가 어머님께 모조미음을...
지금 거의 음식을 못 드시고 미음도 겨우 넘기십니다.
아름다운 희생...완벽했던 최선...가시는길도 참으로 자연 그대로입니다.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