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食 이란 될 수 있는 한 자연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을 일컫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로 나의 제일의 금기 식품은 <공장제품>이다. 설사 그게 유기농이라 하더라도...

그러나 유기농과 자연식과 우선 순위를 가릴 수는 없다. 둘을 묶어 <자연식이되 유기농>이라고 둘을 묶어 제일의 우선 순위를 삼고, 그다음이 채식이 되겟다. 이건 내 경우이지만...아마도 많으신 분들이 이러하실 거라 생각된다.

내가 자연식에 처음 접했던 20 년 전에 나는 다행히(지금생각에)도 강화도 바닷가 작은 분교에 4 년간 근무했다. 버스도 안다니던 첫 2년은 택시 불러 강화읍에 나와서 버스를 타고 일주일에 한두번 밖에 집에 못 왔다.

그때의 식생활이 완전 자연생채식이었다. 혼자 자취를 했으므로 칼도, 불도 필요없이 들에 나가 까마중 따고, 감나무 잎 따 먹고, 순무 먹고, 사택앞 터밭에 도마도 길러(완전 익으면 감자 같이 분이 나는)먹고...

그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아침에 날아갈 듯한 몸으로 운동장을 20 바퀴 씩 돌아도 지칠 줄 모르던 그 최상의 몸 상태를...얼굴에 로숀 하나 안 찍어 발라도 빛이 나던 그 때 내 나이 서른 여섯에서 마흔까지...

그러나 실패 했다. 남편을 설득 할 수 없었다. 엄청난 갈등을 겪고 내린 결론이 내가 포기 하는 거 였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하근기를 타고나서 스님들 처럼 생채식하는 것이 무척 힘이 드는 사람인데... 더구나 육식 좋아하는 식구들 인 바에야...거기다 남편은 미식가에다 정이 무척 많아서 장안의 내노라 하는 식당은 다 검증하고 좋다 하면 꼭 식구들을 거느리고 외식하는 게 취미? 인 사람이라서...

왜 이 이야기를 쓰는가 하면... 남편을 설득 못 시키면 아이들을 그렇게 기를 수 없고, 어릴 적 입맛을 못 잡으면 커서 자연식으로 바뀌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 딸이 팔아놓은 백미를 거의 처분? 하고 100 %현미밥으로 바꿨더니 반란이 심하다. 저는 아빠하고 잘 맞는다 거니... 매운 것을 내다 먹기도 하고...

갑자기 <결혼은 미친 짓이다> 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읽지는 못 했지만... 왜 나는 결혼 전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 했단 말인가?... 물론 처음엔 내가 억울해서 였지만...지금은 내가 식구 들이 자기 스타일 대로 사는데 항시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사람이 됐다는 데 자괴감이 든다.

이창동 문공부 장관의 인터넷취임사를 읽고 < 문화> 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 해본다. 문화란 모여살기 때문에 발생되는 현상이지 않은가? 이장관은 소통 문제를 제기 했는데...그게 모여 살기 때문이고 모여 살기 때문에 같은 취미가 모이고 그 취미가 차츰 서로 더 잘 보이려고 수준이 높아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고로 음식도 모여 먹으니,그릇이 예뻐야 하고, 보기가 좋아야 하고, 맛이 좋아야 하고, 그래서 요리가 생기고...

음식통제가 심햇던 그 작은 명상그룹의 여자들은 거의 결혼을 포기 했었다. 그 20여년 전에 우리나라 남자들은 자연식, 채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엇으므로...

사람들은 말한다. 아무렇게나 먹어도 잘만 오래 살더라... 그러나, 그건 그 옛날이 자연식이었을 거고... 지금은 다르다... 통계적으로도 오래 못 살고, 성인병이 심각한 통계인데... 사람들은 그 통계에서 예외로 빠져 나가는 그 숫자를 가지고 일반화하려 하고 있다.

기계의 가동률 문제지...수명 문제는 아니다. 얼마나 클린하냐..얼마나 가속과 부하량을 견디느냐...는 문제이지 결코 오래 살려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나의 자연생채식 지향은 식물성을 닮고 싶기 때문이다. 동물의 몸이지만 아주 깨끗한 상태가 됐을때...짧은 기간의 경험이었지만 그건 식물성과 닮아간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 생채식을 할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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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녀는 매일 떡을 해달라고 조른다. 멥쌀 현미밥을 압력솥이 없어 그냥 전기밥솥으로 했으니...푸르르 흩어지는 밥을... 나야 꼭꼭 씹어 먹으면 구수한 맛이 나는 걸 알지만... 그래서 제일 편한 방법, 밥으로 떡을 했다.

멥쌀 현미밥을 도마에 놓고 칼로 자근자근 다져서 손으로 꽁공 뭉쳐 강낭콩가루와, 참깨가루에 궁굴려 경단을 만들었다. 오히려 흰쌀 방앗간 고운가루 경단보다 더 구수하고 씹히는 맛이 더 좋았다. 가운데는 브록콜리

강낭콩가루 ---강낭콩(아무콩이나 다 됨)을 물에 푹 삶아서 물이 다 졸아 없어 질때 까지 물기를 없애고...키친타올에 쏟아 나머지 물기를 거두고 블렌더나 카터기로 간 후 후라이 팬에서 살작 볶아 물기를더 없앰 -- 방앗간 에서 볶아 갈은 것처럼 고숩거나, 곱지는 않지만 더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됨



* 최동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2 19:22)